현실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수많은 가능성을 마주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외부에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거나, 때로는 내면에서 나타난 뒤 사라질 수 있다. 이 두 가지 측면은 서로 다르지만 완전히 분리되거나 별개의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인간은 두 가지 다른 공간에서 지각, 창조력 및 감상을 향상시키며, 작가로서 우리는 두 가지 다른 공간을 나타내기 위해 각자의 감각과 아이디어를 키워낸다. 이것은 겉으로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 세계와 무의식적인 세계를 탐구하고 작품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김성은은 현실과는 다른 비현실적인 풍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현실 세계로 가져와 표현한다. 이런 낯선 이미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과 조합될 수 있는 상상의 재료이다. 이 상상의 공간들은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무작위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이 경계를 넘어서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작가는 오늘도 어김없이 그곳에 방문하여, 또 다른 무형의 기록을 생성해낸다.

이가람의 작품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릴 때 구체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을 모두 나타낸다. 미간에 잔뜩 힘을 주게 만드는 아주 부실한 공간속에서도, 작은 광명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빛을 내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논하는 것은 잠시 밀어두고, 도달하고자 하는 최후의 대상에 관해서만 생각해보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간들이 모이는 장소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고 협소한 공간에서 시작된 인연은 전체 화면으로 확장되어 우리를 끊임없는 반복의 공간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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